[북리뷰] '위대한 팀'이 꼭 해내야 할 두가지

📚북캠프에서 <위대한 팀의 탄생>

팀의 성공을 마주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내가 응원하는 스포츠 팀의 우승 장면이라든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동료들과 함께 자축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꽤나 신나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성공의 순간을 머릿속에 그리기는 쉬운 반면, 막상 팀으로 성공에 다다르는 과정을 단번에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팀으로 성공하는 법이란 딱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문제가 아니기도 하거니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 방법을 ‘알고 있다’보다는 ‘알고 싶다’의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일 텐데요. 레몬베이스 북캠프*에 참여한 많은 리더분들도 역시 본인이 이끌고 있는 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어주시곤 합니다.

*레몬베이스 북캠프는 여러 기업의 팀 리더들과 함께 팀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는 커뮤니티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위대한 팀의 탄생>의 저자 마이크 로빈스는 수많은 팀을 거쳐온 ‘팀으로 일하기’ 숙련자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선수로서, 선수 은퇴 이후로는 IT 스타트업 회사의 구성원으로 일하며 본인이 직접 겪은 경우는 물론, 컨설턴트로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갭(GAP), 이베이 등 다양한 조직을 관찰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팀의 공통점을 도출하려고 시도한 결과를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이번 북리뷰에서는 ‘위대한 팀'이 보이는 조직문화에서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이러한 팀의 탄생을 위해 갖춰져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위대한’ 팀의 공통점

‘위대한 팀’은 어떤 팀일까요? 책은 팀으로서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을 ‘위대한 팀’으로 언급하면서, 이들이 가지는 두가지 조직문화적 특성을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서로를 아낀다” 그리고 “서로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223~24면) 상세한 설명을 듣기 전, 이 두 문장만 두고 보았을 때는 일견 당연히 그럴 법한 이야기입니다. 서로 아끼면서 팀원 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 점점 더 도전적이고 높은 목표와 개인의 성장을 강조하는 요즘, 팀이 서로 도전 의식을 자극하며 과감한 시도와 실행을 장려하는 것도 역시 흐름에 맞는 이야기로 보이지요.

그런데 책은 이 둘이 균형을 이루며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균형과 결합을 설명하는 과정을 쫓아가다 보면, 이 두 조건의 의미가 눈에 보이는 문장만큼 간단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자 역시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이 둘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 팀에 요구된다고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높은 기준을 세워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아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서로를 아끼고 돌보면서 동시에 팀원들에게 많은 걸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팀원으로서, 리더로서, 팀 전체로서 우리의 목표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것이다. (225면)

그렇다면 이 두 조건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까요?

‘아낀다’ ≠ 고이 모셔둔다

물건을 아낀다고 생각하면, 저는 일단 눈에 보이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마련한 채 손대지 않고 가만히 두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이미지가 사람에게 통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동료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든, 기분이나 상황을 목격하든 어떤 상호작용 없이 동료를 그저 가만히 두기만 한다면 우리는 이를 두고 ‘동료를 아끼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서로를 대한다면, 팀으로 묶여 있더라도 그것이 진짜 ‘팀’으로 기능하고 있는 사람의 모임인지 의심해볼 만합니다. 어떤 조언이나 도움도 오가지 않는 상태는 오히려 방관이나 방치에 가까운 일일 테니까요.

팀 안에서 ‘서로를 아낀다는 것’에 대한 책의 설명 역시 단순히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정도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서로에게 적극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즉, 서로의 성장 목표나 업무적인 선호는 물론, 내 앞에 서 있는 동료를 ‘사람’으로서 잘 이해하고 다가가는 것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정도로 이해해볼 수 있을 텐데요. 이를 위해서는 서로를 잘 알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섬세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짐작하시듯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첫번째 조건을 충족하기에 중요한 것은 동료를 아끼는 것의 목적이 내가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 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동료를 아낌으로써 동료가 더 나은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지요. 초점을 동료에 맞추면 해야 할 일이 좀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도전 의식을 자극하며 동료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 역시 그런 점에서 동료를 ‘아끼는’ 일일 수 있게 됩니다.

도전 의식, 나에게 없다면 남에게도 요구할 수 없다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것이란 곧 “높은 기준을 세운 다음 모두(팀원 및 자기 자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224면)입니다. 각자가 가진 최고 수준을 팀 안에서 발현하고 팀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며 그에 따라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과정인 것이지요. 이때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방법은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목표를 상기시키며 독려할 수도 있고, 때로는 강하게 몰아치며 말 그대로 ‘자극’을 주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다보면 서로의 소통 방식이나 기준이 달라 의도했던 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런데 이런 소통의 어려움 말고도 동료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은 ‘나’입니다. 우선 “팀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거나 그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요구하면 상대도 나한테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상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상대를 실망시키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227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합니다. 또,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묶여 있거나 동료를 북돋울 만한 나의 동기가 부족한 상황에 놓여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도전 의식 자극의 첫째 대상은 동료보다도 바로 나 자신일 수 있습니다. 책은 IT 기업 CEO의 목소리를 빌려 도전 의식을 자극할 때 나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합니다.

팀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게 되면 부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하나 있는데, 제가 생각을 열심히 하게 된다는 거죠. 티는 내지 않지만 팀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할 때면 저도 무작정 그럴 수는 없으니 나름 책을 읽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게 돼요. (249면)

모두에게 용기가 필요해

이와 같이 위대한 팀을 만들기 위한 조건, 서로를 아끼면서 동시에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팀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원칙으로서, 책은 다음의 세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설명합니다.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을 뜻하는 ‘심리적 안전감’(1장), 팀의 일원으로서 안심하고 자기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소속감’(2장), 피드백이나 조언, 의견 충돌 등의 ‘어려운 대화 나누기’(3장)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세 요소가 잘 전제되면 자연스레 서로를 아끼며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연결되는 걸까를 고민하다보니 한가지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용기’입니다.

책은 우리가 생각보다 팀으로 일하는 데 익숙지 않거나, 팀으로 일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개인 간의 경쟁을 일찍부터 접하며 팀으로 일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했을 뿐더러, 회사에서도 성과에 대한 평가는 팀 단위로보다는 개인 단위로 이루어지고요. 또 서로 능력도, 생각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일하는 상황 자체가 불편하고 두려운 것일 수도 있지요. 저자는 그럼에도 팀으로 모여 함께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가능성과 필요를 역설합니다.

살아가는 것도, 비즈니스도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늘 불확실할 것이다. (…) 인간은 근본적으로 약한 존재다. (…) 최선을 다하고, 정말로 바라는 영향력을 미치고, 잠재력을 온전히 다 펼치기도 해야 하겠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함께 해야 한다. (275~76면)

동료의 성취나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에게서 감사할 거리를 찾고 이를 서로 나누는 과정, 서로를 100%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동력을 주기 위해 과감히 소통하고 도전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때 팀이 심리적 안전감, 소속감, 어려운 대화 나누기와 같은 요소에 차근차근 익숙해지고 이를 팀 안에 쌓아두었다면, 이 요소들이 ‘위대한 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용기를 온전히 개인이 만들어내야 하는 몫으로 두지 않는 ‘시스템’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팀워크’라고 불러도 무방할 테고요.

팀워크를 만들기 위한 이와 같은 노력은 리더, 팀원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요구되는 일입니다. 책에서도 이를 강조하듯, 각 장의 말미에 리더, 팀원,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액션 아이템들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지요. 우리 팀이 이 어렵고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위대한 팀’이 되도록, 그래서 팀의 성공을 통해 나의 성공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구체적인 일이 무엇일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책장을 펼쳐들어보시길 권해봅니다.

이하늘(arthur@lemonbase.com)

이하늘(arthur@lemonbase.com)

‘조직에서 일하며 성장하는 우리 모두가 프로다’라는 생각으로 성과관리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출판편집자 경험에 기반한 ‘정돈된’ 문장으로, 스포츠 광팬으로서 느끼는 ‘성장과 성과에의 열정’을 담아, 한명의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내 이야기 같은’ 콘텐츠를 하이커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