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에서 완전히 'off'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네요. 여름 휴가는 다녀오셨을까요? 저는 지난주 조금 이른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짧은 휴가든 긴 휴가든 끝나고 나면 '시간이 다 어디로 갔을까, 왜 긴장을 더 풀고 마냥 즐기지 못했을까?'란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요. 저 역시 휴가 후는 물론 휴가 중에도 간혹 그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일터에서 멀리 떠났지만 일에 대한 생각과 걱정에서는 멀어지지 못했던 탓인데요. 일에서 벗어나고자 나름대로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부재중에 어떤 일을 누가 대신 처리할지도 요청해두고 비상시 연락할 수 있는 방법도 미리 공유했고 업무용 앱도 삭제했으나, 일에 대한 생각을 끊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인터넷에 자주 접속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휴가 중에도 레터 발행을 확인하려고 노트북을 열었더니 메신저에 쌓인 메시지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메일함도 최소 하루에 한 번은 열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소식을 접했던 그 때가 아니라, 그 후가 문제더군요. 새로운 협업 요청이나 논의 어젠다를 확인하고 나니, 이에 대한 생각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휴가든 주말이든 일하지 않는 시간에 일을 놓을 수 없다면 휴식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저에게는 사후약방문이 되긴 했으나, 휴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 자체는 물론, 일에 대한 생각에서도 거리를 두는 방법을 정리하여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 소개합니다. 휴가를 앞두고 계시다면, 또는 저처럼 휴가를 이미 다녀오셨더라도 더 나은 다음 휴가를 기대하며 참고해주세요.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 2024년 7월 3주 (7/17)
#92 쉼의 힘

휴가에서 '쉼'의 중요성과, 이를 방해하는 것들
지난 휴가를 돌아보고 더 나은 다음을 기약할 정도로 휴가를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휴가를 계획할 명분이 필요한 개인이, 또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해야 하는 팀 리더나 HR도 휴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도록 조사 내용을 한데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선, 휴가가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언스트앤영(EY)의 조사에서는 휴가를 10시간 더 사용했을 때 연말 성과가 8%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나타났고(링크),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주어진 휴가를 모두 사용한 사람이 유급 휴가를 11일 이상 남겨둔 사람보다 승진, 급여 인상의 가능성이 6.5% 더 높았습니다.(링크)
이는 휴가를 통해 기분을 전환하고, 신체적・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네덜란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망치와 같은 연장의 쓰임새를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나열하는 실험을 통해 2~3주간의 휴가 후에 더 많은 쓰임새를 나열하는 등 인지적 유연성이 향상되었다는 결과를 밝혔습니다.(링크) 또, 휴가 기간 동안 긴장이 완화되면서 혈압을 낮추고 수면의 질과 소화 기능이 개선되는 것과 같은 건강상 이점도 따랐습니다.(링크) 애슐리 윌런스 하버드 경영대학원 조교수는 "항상 'on'인 업무 문화에서 휴가는 회복에 정말 중요하다"며 "더 창의적이고 더 활력 넘치고 더 긍정적인 기분으로 일터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링크)
이런 휴가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일과 자신을 분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링크) 즉,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일하지 않을 때의 자신을 보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저의 경우와 같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요. 왜일까요? 우선, 휴가 초반에는 휴가 직전 업무의 여파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휴가일이 다가오면서 업무가 몰리고 미리 챙겨야 할 것들도 많기 때문에 휴가 직전에 스트레스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라, 이러한 상태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 어렵지요.
일에서의 완전한 '단절'이 어려운 것도 이유입니다. 글래스도어의 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보내는 동안에도 완전히 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4%에 달했습니다.(링크)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거나 머릿속에 '할 일 목록'이 맴돌기도 합니다. 휴가에서 돌아갈 때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마감일이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이 남은 휴가일수가 줄어들수록 커지는 것도 막기 어렵지요.
휴가에서 '쉼표'를 찍기 위해
'휴가의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를 미리 정한다
그렇다면, 휴가에서 잘 쉬었다는 감각을 유지한 채 일터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목표와 계획이 필요합니다.(링크) 거창한 목표나 계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 가족과 시간 보내기, 요리 배우기, 책장 정리 등 나의 에너지를 높이는 활동을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활동을 계획하기 위해서 휴가 후에는 어떤 상태를 기대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활력을 회복해 연료가 가득 찬 상태를 원하는지,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비워낸 상태가 되고 싶은지,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상태, 무엇이든 처리할 준비가 된 기분으로 돌아오고 싶은지에 따라 휴가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링크)
휴가 중 하지 않을 일 대신 할 일에 집중한다
'하지 마!' 대신 '하고 싶어!'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가 바로 떠오른다는 유명한 실험 결과가 있지요. 휴가 중에 일하는 것을 피하려 하거나 일에 대한 생각을 억제하려다 보면 오히려 일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에 대한 생각이 끼어들지 않도록 진심으로 즐길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활동에 집중하는 편을 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링크)
평소에 '좋아하는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두면 휴가뿐 아니라 짧은 여가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 저에게는 특히 유용하게 다가왔습니다.(링크) 그러면 휴가지에서마저 '해야 할 일 목록'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다고요.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일들을 평소에 찾아두는 것입니다. 각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다를 텐데요. 낯선 곳에 가거나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시야를 넓힐 수도 있고,(링크) 신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을 번갈아 하며 삶의 리듬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링크)
휴가 전중후 연결과 단절을 능동적으로 관리한다
언제 어디서든 연락이 닿을 수 있는 통신망과 기기로 회사 업무나 동료들과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데, 의도적인 단절이 가능하긴 할지 회의감이 들 수 있습니다. Passport Photo Online의 조사에 따르면, '휴가 중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응답이 68%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휴가 중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면 재충전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62%에 달했습니다.(링크) 빌 베커 버지니아 공과대학 경영대 교수는 "이메일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이 (이메일 확인 자체보다) 훨씬 더 해롭다"고 말했습니다.(링크)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휴가 중에 연결이 끊기더라도 괜찮은 상황을 휴가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우선순위를 따져서 휴가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의 목록을 간추리고 이 목록을 지워나갑니다. 그리고 부재중에 우려되는 부분이나 위임할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소통합니다. '긴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해달라'와 같이 비상시 연락 방법을 지정하여 공유하면 혹시 메신저 등 다른 수단을 통한 연락을 놓칠까 불안한 마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재중 이메일 알림도 미리 설정해둡니다. 이러한 준비는 휴가일수의 2배 정도 기간 동안 미리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일주일 휴가면 2주 전부터 준비하고, 2주간 휴가면 한 달 전부터 준비하는 식으로요.(링크) 휴가 중에는 슬랙 등 업무용 앱을 일시적으로 삭제하는 것을 저는 선호합니다. 이메일 알림도 꺼두고 미리 정한 확인 주기를 따르면 현재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휴가로 자리를 비울 때 고객이나 동료가 마주하게 될 이메일 알림 메시지를 작성하는 요령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포함하면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 부재 기간을 기재한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자리에 없는지 정보를 담습니다.
- 부재중 연락 가부에 대해 명확히 쓴다: '연락이 늦을 수 있다'와 같은 모호한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링크) '늦은' 연락에 대한 상대방의 기대치를 알기 어려울 뿐더러 상대방이 연락을 기다릴 수 있다는 압박이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으며, 복귀하기 전까지는 회신이 어렵다는 내용을 담습니다. 대신 관련 업무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을 담당자 연락처를 추가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 가능하다면, 부재 이유를 밝힌다: 여름 휴가나 기념일 등 자리를 비운 이유를 간략히 공유하면 복귀 후에 연락을 재개할 때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이나 동료와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입니다.(링크)
휴가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되도록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복귀 첫날을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요. 휴가 후에 하루 정도는 '버퍼'로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재중 메시지에 이날까지를 포함하여 회신이 어려운 기간을 설정하는 일종의 '꼼수'를 쓸 수도 있다는 조언(링크)도 함께 전합니다. 이는 그간 쌓인 메시지를 읽고 이메일 답장만 하다 지쳐서 휴가 후 첫날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회복과 우선순위 재설정, 그리고 휴가 기간 동안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급한 일에 시간을 쓰기 위한 것이란 설명을 덧붙입니다.
자, 휴가 전중후 할 일을 모두 챙겨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그 성공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
다음주 LbC Weekly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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