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건강하다'는 것은

팀 헬스체크 항목과 주기

건강한지를 묻는 안부 인사가 모든 대화에 필수가 되다시피 한 요즘입니다. 몸의 건강과 마찬가지로, 팀이 '건강하게' 함께 일하고 있는지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팀도 기계의 부품이 아닌, 몸의 기관과 조직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성원들로 이뤄진 유기체(organism)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팀의 '온도'를 재는 '팀 헬스체크' 역시 체온을 재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찾고 개선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택 근무가 장기화하면서 팀 헬스체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도 합니다. 각각 어떤 기분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직접 보고 곁에서 느끼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팀이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어떤 항목들을 체크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 어떤 항목들을 기준으로 팀의 건강도를 살펴보면 좋을지 확인한 뒤 이 항목들을 어떤 척도로 측정하면 좋은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팀의 건강을 개선해나가야 할지는 다음 글(링크)에서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 '건강한 팀'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팀의 건강은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팀원 각자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고,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과 ‘상호 신뢰’를 높여나갈 때 건강한 팀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구글은 자체 연구를 통해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팀의 다섯 가지 특징을 찾았습니다
-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 상호 신뢰(Dependability)
- 명확한 목표, 역할, 실행 계획(Structure & clarity)
- 구성원 각자에게 의미 있는 일(Meaning of work)
-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Impact of work)

2. 스포티파이의 팀 헬스체크 모델이 주목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팀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스포티파이의 '스쿼드 헬스체크 모델'입니다. 애자일 방식을 도입한 스포티파이의 목적 조직인 '스쿼드'가 주목 받으면서 스쿼드 헬스체크 모델도 벤치마크되고 있습니다. 개발, 디자인 등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구성원들로 이뤄진 기능 조직과 달리, 다양한 전문성을 가지고 다른 직무를 맡고 있는 구성원들이 제품 개발이란 하나의 목적에 따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관계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스포티파이는 스쿼드의 건강도를 어떻게 확인할까요? 어떤 항목들을 살펴보는지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건강한 팀은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것인지 그려볼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 스쿼드 헬스체크 항목

스포티파이 팀 헬스체크 항목
*자료 출처: Squad Team Health Check Model

3. 팀 헬스체크는 얼마나 자주 해야할까요?

정해진 주기는 없지만 분기에 한번씩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레몬베이스의 엔지니어링 팀도 분기별로 팀의 건강도를 자가 진단합니다. 초반엔 한 달에 한 번씩 점검하다가 분기에 한 번으로 주기를 늘렸습니다. 팀의 건강을 해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됐기 때문인데요. 팀 헬스체크를 통해 주기적으로 문제를 찾는 목적은 개선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레몬베이스의 팀 헬스체크 사례

스포티파이의 팀 헬스체크 항목을 그대로 도입하는 조직이 많은 반면, 레몬베이스의 엔지니어링 팀은 어떤 항목들을 들여다보아야 할지부터 함께 정했습니다. 엔지니어링 팀을 이끄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대니(Danny)는 "엔지니어링 팀 전체의 퍼포먼스를 최적화하는 관점에서 더 나은 일하는 방식을 팀이 함께 고민한다"고 강조합니다. 진단 결과를 놓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를 논의하는 세션(wrap-up session)도 진행합니다. "이 진단을 토대로 우리 팀이 잘 하고 있는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점들은 개선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목표를 정해서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대니의 설명입니다.

🍋
레몬베이스 엔지니어링팀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대니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레몬베이스 크루 이야기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팀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참고해주세요!

레몬베이스 리뷰 - 팀 헬스체크
레몬베이스 리뷰 제품을 이용하여 매 분기 진행하는 엔지니어링 팀 헬스체크 화면 캡처. 팀 문화 개선, 협업 방식, 실패 수용도 등 17개 항목에 대해 엔지니어 모두가 스스로 리뷰하고 있습니다.

레몬베이스 엔지니어링 팀 헬스체크 항목

레몬베이스 엔지니어 팀 헬스체크 예시

실제 팀원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레몬베이스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제이미(Jamie)는 "어떤 항목으로 체크를 할 것인지부터 합의를 이뤄갔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와 핵심문화란 생각을 갖고 더 신중하게 체크한다"며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확인된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바로 팀 문화를 지키는 하나의 활동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개선될지가 명확히 보이니까 구성원 스스로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해진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추가영(gaby@lemonbase.com)

추가영(gaby@lemonbase.com)

레몬베이스에서 쌓은 지식을 콘텐츠에 담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합류 전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일하며 혁신 기업을 일군 기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고, 『파워풀』을 번역하면서 한사람 한사람 저마다 가진 ‘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혁신을 이끄는 사람과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