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경험한 평가, 공정했나요?

레몬베이스는 피평가자 입장에서 최근 경험한 평가는 어떠한 모습이었으며, 그 평가가 공정했다고 느끼는지 확인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 2022년 9~10월 진행했던 성과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현황 및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에 이은 후속 조사로, 2023년 3월 2일부터 31일까지 약 한 달 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레몬베이스는 최근 경험한 평가가 공정하다고 느끼는지 묻고, 공정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를 주관식으로 질문했습니다. 또한 해당 평가의 제도와 운영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던져 공정한 평가와 공정하지 않은 평가 사이에 어떠한 운영상의 차이가 있는지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업종과 재직 기간을 가진 142명의 참여자가 최근(1년 내) 경험한 평가에 대해 답했습니다. 피평가자 입장에서 이번 평가는 공정했을까요? 평가 공정성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라 평가 운영 현황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요?

평가 공정성 서베이 응답
[그림 1] 질문 ‘가장 마지막으로 받은 성과평가를 떠올렸을 때, 그 평가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응답 분포.

“가장 마지막으로 받은 성과평가를 떠올렸을 때, 그 평가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76.8%(109명)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공정하다고 응답한 23.2%(33명)보다 3배 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공정한 평가와 공정하지 않은 평가, 어떻게 달랐을까요?

평가가 ‘공정하다’ 혹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에 경험한 평가의 제도와 운영 실태를 묻는 9개의 질문을 던졌고, 이 질문에 대해 참여자들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4점(매우 그렇다)의 4점 척도 중 하나를 선택해 답변했습니다.

평가 운영 실태를 확인하는 9개 질문에 대한 응답의 상호 관련성을 분석해 공통 요소를 추출한 결과, 해당 9가지 세부 요소는 총 2개의 요인(factor)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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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이 드러나는 두 가지 요인
1. 명확한 평가의 기준과 근거
2. 평가 과정에서의 충분한 의사소통

이렇게 도출된 두 요인을 중심으로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고 응답한 참여자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참여자의 평가가 어떻게 달랐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피평가자 입장에서 그린 공정한 평가의 상을 확인함으로써 더 공정한 평가를 만들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평가의 기준과 근거가 명확했나요?

피평가자 입장에서 평가를 묘사하는 첫번째 요인은 평가의 기준과 근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해당 요인은 1) 평가의 목적과 기준을 조직에서 공지했는지, 2) 평가자가 명확한 평가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3)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평가했는지, 4) 평가 기준에 업무 외적인 요소가 포함되었는지 여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가 기준과 근거에 대한 공정성 서베이
[그림 2-1]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공정하지 않다’ 응답에 따른 ‘평가 기준 및 근거’에 대해 묻는 문항별 응답 분포. 노란색 계열은 긍정 응답을, 파란색 계열은 부정 응답을 가리킨다. 빨간 막대는 긍-부정 응답 비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함(p < .05)을 의미한다. 상기 내용은 이하 그림에서도 동일.

각 문항의 결과를 자세히 살펴볼 때 공정한 평가와 공정하지 않은 평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피평가자 입장에서 ‘공정한 평가’는 평가의 목적과 기준을 공지했으며, 평가 기준이 명확하고, 평가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작성된 반면, ‘공정하지 않은 평가’는 평가의 목적과 기준이 불명확할 뿐 아니라 평가 기준에 업무 외적인 요소가 개입했다는 것이 불공정한 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림 2-1]의 좌측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고 응답한 참여자는 ‘평가의 목적과 기준을 조직에서 사전 공지했는지’, ‘평가의 기준은 명확했는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 응답한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다시 말해 ‘공정하다’고 응답한 이들의 평가는 피평가자 입장에서 목적과 기준을 조직에서 공지했으며, 평가 기준이 명확하고 충분한 근거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인식된 것이지요.

특히 평가가 공정했다고 인식한 이유를 주관식으로 직접 기술할 때도 ‘평가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13건)는 언급이 많았습니다. 예컨대 “성과 및 업무 기여도”와 “평소의 습관이나 행동”이 평가에 반영되었을 뿐 아니라, 형식 면에서 “직접 작성한” 기록이나 “정량 데이터와 정성 데이터”를 고루 고려했기에 이번 평가가 공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그림 2-1]의 우측에서 볼 수 있듯 이번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참여자에게서는 평가 목적과 기준을 조직에서 공지하지 않았으며, 평가 기준이 불명확했고, 근거 또한 불충분했다는 ‘부정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평가가 공정했다고 응답한 이들이 ‘평가의 근거’에 주목한 것과 대조적으로,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참여자들은 ‘평가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음(19건)을 지적했습니다. “주관적인” 기준 그 자체뿐 아니라 “업무 상 접점이 없는” 평가자가 나(피평가자)를 평가하게 되어 그 기준이 의심스럽다는 답변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평가 결과와 연계된 보상이나 승진의 결과를 이유로 해당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평가 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구성원 응답
[그림 2-2]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공정하지 않다’ 응답에 따른 ‘평가 기준에 업무 외적인 요소 포함’ 여부를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 분포.

경험한 평가의 공정성 인식에 따라 뚜렷하게 그 양상이 갈리는 위 3가지 요소(평가 기준과 목적을 공지, 명확한 평가 기준, 충분한 평가 근거)와는 달리, ‘평가 기준에 업무 외적인 요소가 개입되었는지’ 여부는 참가자가 평가를 어떻게 인식했는지에 따라 그 영향의 정도가 달리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가가 ‘공정하다’고 응답한 경우 평가 기준에 업무 외적인 요소가 포함되었다는 응답이 48.5%, 업무 외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51.5%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참가자의 경우, 2/3 이상(83.5%)이 ‘평가 기준에 업무 외적인 요소가 개입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주관식 답변을 통해서도 대다수 응답자(46건)가 업무 외적인 요소에 근거해 평가가 진행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예컨대, “평가자(상사)의 주관”, “연차 등 연공서열”, “친목 혹은 친밀도” 등에 따라 평가했기 때문에 이번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평가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졌나요?

평가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는 두번째 요인은 평가 과정에서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고, 평가 전후 지속적으로 조직 내부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평가 이전에 1) 평가자와 지속적으로 성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2) 평가의 근거가 되는 목표를 수립하거나 수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었는지, 평가 과정에서 3) 최종 평가 결과가 내려지기 전에 피평가자가 결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는지, 평가 결과가 확정된 뒤 4) 평가 결과를 공유하는 평가 면담에서 충분히 질문할 수 있었으며 5)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면 공식적인 이의 제기가 가능했는지 등 총 5가지 세부 요소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활동들에 대한 반응 역시 평가 공정성 인식에 따라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가 전 활동에 대한 구성원 응답
[그림 2-3]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공정하지 않다’ 응답에 따른 평가 전 활동에 대한 문항별 응답 분포.

평가 진행 이전의 활동

최근 경험한 평가가 ‘공정하다’고 인식한 참여자들의 응답은 평가자와 평가 전에 주기적으로 성과 대화를 지속했는지, 혹은 평가의 기준이 되는 목표의 수립이나 조정 과정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긍/부정 어느 한쪽으로 유의미하게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번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참여자들의 대다수가 평가 이전에 주기적으로 성과 대화를 지속하지 않았을 뿐더러(부정 응답 87.2%), 평가의 근거가 되는 목표 수립이나 조정 과정에서도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부정 응답 89.9%)고 답했습니다.

평가 진행 중 활동에 대한 구성원 응답
[그림 2-4]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공정하지 않다’ 응답에 따른 평가 진행 중 활동에 대한 문항별 응답 분포.

평가 진행 중 활동

이번 평가가 ‘공정했다’고 응답한 참여자의 과반이 이번에 경험한 평가 결과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으며(72.7%), 해당 평가 결과를 공유하는 평가 면담에서 충분히 질문할 수 있었다(81.8%)고 답했습니다.

반면, 이번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 평가 과정에서의 의사소통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 양상이 뚜렷했습니다.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 중 83.5%는 최종 평가 결과가 내려지기 이전에 의견을 개진할 수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평가 결과가 확정된 뒤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66.1%) 평가 결과를 공유하는 평가 면담을 진행할 때에도 질문하기 어려웠다(79.8%)는 응답이 대다수였습니다.


참고) 응답자 구성

최근 평가를 받은 시기

공정한 평가 서베이 - 응답자별 평가 시기

재직 기간

공정한 평가 서베이 - 응답자별 재직기간

재직 중인 산업 분야

공정한 평가 서베이 - 응답자별 재직분야

민예지(zoe@lemonbase.com)

민예지(zoe@lemonbase.com)

제품과 서비스에 지식을 더하는 레몬베이스 People Scientist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과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인지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과학에서 도출된 인사이트(Science)를 사람들의 성장(People)으로 연결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레몬베이스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