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복지파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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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공짜 마사지, 점심 뷔페 등 다양한 특전(perks)을 구글러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글이 최근 눈에 띄게 특전을 줄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셨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한 '군비 경쟁'으로까지 비유되던 특전이 이제는 철 지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대량 해고와 함께 복지비용 절감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기술 기업의 황금기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과 같은 확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선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특전을 줄이고 있는 이유를 파헤쳐 봅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2023.4.26. #48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Perk-cession(특전+침체)입니다.


1️⃣ 경기 침체에 따른 'Perk-cession'

경기 침체에 따라 인력을 감축하고 특전을 줄이는 등의 ‘비용 절감'이 올 들어 구글, 메타 등 거대 IT 기업들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라트가 지난 3월 말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의 제목은 '지속적인 절약에 대한 전사적 OKR(목표와 핵심 결과)'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2023년을 '효율성의 해(the year of efficiency)'라고 명명하기도 했지요.(링크) 이에 따라 메타는 무료 세탁 서비스 등의 특전 제공을 종료했고, 세일즈포스 역시 구성원들의 웰빙을 위해 제공하던 휴양 시설 이용을 중단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현상을 Perks(특전)와 Recession(침체)의 합성어인 'Perk-cessio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후 글로벌 IT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구성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서 특전을 경쟁적으로 늘려왔습니다. 회사는 개방형 사무실, 공짜 음식과 커피로 구성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점심 및 휴식 시간을 효과적으로 근무 시간으로 바꿔놓았지요. 이 같은 지원책은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을 강조하는 '허슬 문화(Hustle Culture)'와 맞물려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2️⃣ 하이브리드 워크 이후 구성원들의 요구 변화

하지만 모두 잘 알고 있듯, 팬데믹으로 인해 사무실 근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회사는 구성원들에게 '근무 환경에서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시스코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연성(23%)은 높은 보수(34%) 다음으로 회사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포스팅 7만개를 분석한 결과, '체육관'이나 '공짜 음식'을 언급한 비율이 2019년 8.3%에서 팬데믹을 지난 2022년 12월 4%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미국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전했습니다.(링크)

구글의 사내 카페 사진. 구글 제공
구글의 사내 카페 사진. 구글 제공

회사 입장에선 사무실 복귀 유인책으로서 특전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점(링크)을 알게 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온 이유가 되었습니다. 구성원들이 이러한 특전을 '있으면 좋은 것' 정도로 느끼게 된 측면도 있고요. 국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내 식당 밥이 맛있으면 좋을 뿐"이지, "밥을 먹으려고 출근하진 않는다"는 것이지요.(링크)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음식, 피트니스, 마사지 등은 구성원들이 주 5일 출근하던 근무 체제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입니다. CNBC가 입수한 구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제 대부분 주 3일 출근하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게 됐다. 우리는 월요일에 너무 많은 머핀을 구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지 한 달이 채 안된 지난해 11월 "아침을 먹는 사람보다 준비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3️⃣ AI 등 새로운 경쟁에 대비

특전을 제공하는 정책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줄이고 있는지'에 못지않게 '무엇을 줄이지 않고 있는지'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는 인재를 보유하기 위한 핵심적인 복지는 줄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HRM은 건강관리, 퇴직금, 유급 휴가, 육아 휴직 등의 복지 프로그램은 그대로 두는 경우가 더 많다는 가트너의 분석을 인용했는데요,(링크) 지금까지 비용 삭감은 주로 체육관, 무료 음식 등 과거에 비해 인기가 줄어든 특전을 줄이는 것에 집중되었다는 분석입니다.

특전 및 복리후생 프로그램이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을 과거에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구글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에 기반해 효과적이지 않은 지출 영역을 찾아내겠다고 밝혔지요. 구글의 전직 임원인 케발 데사이는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에 "불경기를 내부적으로 간소화, 효율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인기 없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링크) 이러한 인기 없는 결정을 통해 장기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한다는 의미입니다. IT 업계에선 ChatGPT 등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AI의 '아이폰 모먼트(iPhone Moment)'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속도와 효율성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절약'이라는 목표가 '특히 AI와 같은 투자 기회'에 대비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요.

🤔 그렇다면, 이처럼 특전을 줄이는 과정에서 주의할 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러한 특전은 더할 때보다 뺄 때 더 눈에 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회사가 보상과 투자를 줄였다는 소외감을 느끼거나, 사기와 소속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피해야겠지요. 이를 위해서 전문가들은 구성원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지원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링크)

전반적으로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특전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자기 개발 장려, 일과 삶의 균형 보장, 공정한 보상 제공 등으로 중심추가 옮겨가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또, 구성원의 성과를 인정하고 팀의 성공을 축하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의 업무 환경 조성, 다양성 및 포용성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지요.(링크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회사에 비해 구성원들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리더, 동료로부터의 존중과 신뢰, 소속감, 승진 가능성, 유연 근무 등이 꼽혔습니다.

오늘의 레터에선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특전을 △왜 줄이고 있는지와 함께 △무엇을 줄였는지 △무엇을 줄이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비용 효율과 직원 만족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숙제를 푸는 데 힌트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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