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 북캠프에서 <드라이브>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가?’

이는 조직과 리더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과거 방식처럼 보상과 처벌만으로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성원의 ‘동기’에 귀기울이고, 몰입의 환경을 조성하려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성원이 왜 일하는지,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구성원과 가까이에서 일하는 리더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동기는 사람마다 다르고 복잡하며, 심지어 스스로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동기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보니, 리더가 구성원을 동기부여하는 과정은 더욱 도전적인 과제로 다가옵니다. 레몬베이스 북캠프*에 참여한 여러 리더들도 동기부여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리더가 구성원의 동기를 파악해 일일이 맞추는 것이 어렵다면, 구성원이 스스로 자신의 동기를 발견하고 자발적으로 동기부여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이와 관련하여 중요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그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동기를 ‘드라이브(Drive)’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며,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인간을 진정으로 동기부여하는 세 가지 요소로 자율성(autonomy), 숙련(mastery), 목적(purpose)을 제시합니다.

다니엘 핑크의 저서 <드라이브>는 출간된 지 10년 이상 지났지만, 그가 당시에 바라본 미래는 차근히 실현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원리를 바탕으로 리더가 어떻게 구성원의 자발적 동기부여를 위한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레몬베이스 북캠프는 여러 기업의 팀 리더들과 함께 팀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입니다.

X유형과 I유형 행동 이해하기

리더가 구성원의 동기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으로 인한 보상과 같은 외재적(extrinsic) 동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X유형 행동과 행동 자체의 만족과 관련된 내재적 동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I유형 행동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팀의 업무 계획과 피드백 과정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X유형 행동은 보상과 처벌을 통해 유도되는 행동으로,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업무에서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보고 업무, 데이터 입력, 단순 분류 작업 등 창의적 접근이 필요 없는 작업에서는 외재적 동기부여가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니엘 핑크는 이를 ‘당근과 채찍’으로 설명합니다. 저자는 단순한 과업에 대해 억지로 내재적 동기를 유도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고 지루할 수 있는 작업임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그 일이 왜 중요한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당근(보상)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업무 방식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대신 자율성을 부여하는 편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I유형 행동은 외재적 동기보다 내재적 동기를 중심으로 한 사고방식과 접근법입니다. I유형 행동은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자신과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다니엘 핑크는 I유형 행동이 이미 구성원 내면에 존재하는 욕구를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하며, 리더는 이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 I유형 행동이 장기적으로 X유형 행동을 능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112면)

리더는 구성원과 업무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동기부여 방식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보고 업무를 담당한 팀원에게는 X유형 동기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획 과제를 맡게 된 팀원에게는 I유형 동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구성원의 I유형 행동을 깨우기 위한 필수 영양소

구성원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I유형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자율성, 숙련, 목적이라는 세 가지 영양소가 필수적입니다. 다니엘 핑크는 이 세 가지가 인간의 내재적 동기를 활성화하고, 자발적인 몰입과 성취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이 세 가지 영양소를 팀의 업무 환경에 녹여낼 수 있을까요?

자율성: 책임감을 바탕으로 선택할 자유

‘자율성’은 구성원이 무슨 일을, 누구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리더가 업무 지시를 하지 않고 구성원이 알아서 하도록 방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향과 방식을 주도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되, 그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요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핑크는 “인간은 장기판 위의 말이 아니라 장기선수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151면)고 말하며, 구성원이 수동적으로 행동하기보다 주도적 역할을 할 때 더 큰 성과와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단순한 지시보다 구성원이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합니다. 예컨대 과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리더가 구성원과의 1:1 미팅을 통해 얼라인하되, 세부적인 실행 계획은 구성원이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숙련: 향상될 것을 믿고 성장할 기회

‘숙련’은 중요한 무언가를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을 의미합니다.(156면) 다니엘 핑크는 숙련이 단순히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의 성취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구성원이 숙련을 위한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리더는 노력하면 향상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도 ‘훈련과 노력을 통해 사람은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구성원이 도전적인 과제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숙련에 이르는 과정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실패와 좌절은 필연적으로 찾아오며, 이때 구성원이 스스로를 추스르고 작은 성공을 쌓아가도록 돕는 리더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숙련은 완전한 달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여정(점근선)으로 존재합니다. 이는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리더는 구성원이 배움과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작은 발전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완벽에 대한 강박보다는 성장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의미를 강조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구성원은 지속적인 몰입과 성취감을 느끼며 숙련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목적: 대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

마지막으로, 구성원의 I유형 행동을 강화하는 데 있어 ‘목적’은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자는 “우리는 자신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노력할 때 가장 풍요롭다”(205면)라고 말하며, 구성원이 수익 창출 이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이 프로젝트를 잘 하면 회사 매출이 올라갈 것이다’라는 설명보다는, ‘이 프로젝트로 고객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면 구성원은 더 큰 목적 의식을 갖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 핑크는 높은 성과를 이루는 비결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나 보상 체계에 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스스로 삶을 이끌고,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며,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인간의 뿌리 깊은 욕구”(204면) 속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리더는 이러한 욕구를 이해하고, 구성원이 자신과 조직 모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동기부여와 몰입을 지속하기 위한 ‘드라이브’

다니엘 핑크는 2016년 동아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복잡하고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를 동기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혜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합니다. 실제 사람들은 ‘내가 이 조직을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포기해 버리곤 합니다. 이는 질문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해야 하는 질문은 내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냐가 아니라 ‘내가 매일 작은 일을 실천해서 상황을 바꿀 수 있는가?’입니다. 그런 경우 보통 답은 ‘예스’입니다. 혁신은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던지는 질문을 바꿔보세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6 기조연설 중)

“내가 매일 작은 일을 실천해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자기주도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길에서 공동의 목적을 가진 동료들과 매일 숙련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혹시 인간의 동기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구성원과 동료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겠다면, <드라이브>를 읽으면서 몰입 여정을 향해 시동을 걸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피세영(sarah@lemonbase.com)

피세영(sarah@lemonbase.com)

People Scientist로서 HR 솔루션을 통해 사람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제안합니다. Korn Ferry와 Viva Republica(토스팀)에서 경험한 글로벌 HR 컨설팅과 조직문화 개선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지속 가능한 행복과 성장’을 돕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